2013년 12월 19일 목요일

육체와 마음 그리고 사랑

육체와 마음 그리고 사랑 / 이경식
1.
나는 질서가 없고 형체도 없는 혼돈속에서 無我의 모습으로 헤메이다가
너와 함께 세상에서 가장 야한 짓을 하려고 지금의 < 육체속으로> 들어왔다
네가 만약 사랑을 < 마음뿐이라> 한다면
나는 다시 길 잃은 유성의 모습이 되며
다시는 오지 못 할 순간속으로 사라져 버리고 말 것이다.

2.
내가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건 너의 아름다운 모습에서 였지만
모습 뒤에서 아름다움보다 더욱 순수하게 설레이고 있는 내가 보인다면
이 백치 같은 설레임속으로 함께 빠지길 원한다면
사랑보다도 황홀한 본능의 모습으로 오렴아
그 어떤 치장도 필요치 않았던 에덴의 향기로 오렴아
태초의 숨결이 느껴질 때까지 그렇게 영혼의 입맞춤으로 와야한단다

3.
運命의 시간 흐르다 어떤 그리움의 세월에 잠시 머물러
運命도 그리움도 어쩌지 못할 작은 인연을 만들어 낸 이 날을
우연이라 여기며 스쳐지날 수도 있었건만
한 번뿐임을 알아버린 가슴은
시간속에서 잠시 떨어져 나와
그대와 함께라면 무조건 좋을 그리움처럼 아!
소리 없는 속삭임에 귀를 열고
보이지 않는 모습에 눈을 뜨고
어쩔 수 없는 설레임에 마음을 적시우며
지나가 버릴 모든 순간의 끝을 잡고서 이렇게
이 순간이 마법이어도 좋을 童話처럼
서 있을 수 밖에는
쏟아지는 여름하늘의 달콤한 별빛을 맞으며
뜨거운 피 서걱서걱 얼려버릴 겨울의 찬 바람 견디며
내 걸음이 한 생애를 돌고 돌아 다시 이 자리에 설 때까지
이렇게 서 있을 수 밖에는
다시 이루지 못 할 사랑임을 알려 준
님의 숨결을 탓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