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무성한 입김 사이로
청동빛 이름
가슴에 살포시 내리던 날
진한 사람의 향기를 느끼고
너의 이름에게
내 진실을 새겨 놓았다.
제 시름에 취하던 날에
쓰러질 듯 일에 지친 날에도
가슴에 남실대는 너의 향기
구름이 산을 포옹해 젖어 내리면
넌 내 품에서 웃고
바람이 어둠을 애무하고 지나는 자정의 시간
팔월의 해바라기
까만 씨앗은 달빛에 빛나고 있었다.
겹겹이 둘러친
때묻지 않은 너의 사랑
그 사랑에 감사하는 마음되어
내 깊은 진실 한올 한올 뽑아내어
너에게로 향한
시를 깁는다.
늘 홀로 있어도
내 가슴 안으로 흐르는 마그마의 숨결
진정 너는 알기에
영롱한 이슬보다 고운
내 사랑에 가슴 조리고
순결한 사랑이 된다.
신비가 아닌
공전하는 계절의 진리처럼
너와 나는
가을의 쪽빛 하늘처럼 맑게 사랑하고
유월의 장미처럼 아름다운 기쁨으로
우리 그 이름에 사랑을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