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8일 토요일

아아, 그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는
오래 듣지 못해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애잔함 묻어나는 음성으로
마음 헤아리고
속내 들여다보며 배려해주던
사랑한 사람
보고 싶습니다
오늘만은 만나고 싶습니다
간직하는 것만으로도
죄가 될 것 같은데
아아, 그 한 사람을
그러나 행동하지 않음은
용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어제의 추억처럼
오늘의 현실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마침내 시로 승화된 사랑
아마 오가는 길모퉁이
마른풀잎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