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5일 목요일

어머니의 나라 설국(雪國)







어머니의 나라 설국(雪國)

風香/서태우

전설이 되어버린
어머니의 나라 설국(雪國)
은빛 고라니가 살고 있고
무지개 꽃이 활짝 피어 있다

흰 꽃 숭어리 화관을 쓰신 어머니!

잠을 청하시면서도 벗지 않는 것은
아마도 설국(雪國)으로 들어가는
일종의 통행권이 아니실까

오늘 아침은 감자국을 끓이셨다
밤새 설국(雪國)에서 캐오셨는지
어머니의 온기가 그대로 녹아있다

김 서린 밥 한 공기
한 입 씹기 무섭게 애정이 넘어가고
사랑도 덩달아 미끄러지듯 넘어간다

국그릇 밑바닥에 허우적거리는 실하나
그것은 내 어머니의 귀한 통행권이다

몇 가닥 남지 않은 하얀 통행권을 잃고도
밥 한 공기 국한그릇 뚝~딱 해치운
아들놈이 믿음직스럽다 하신다

나는 알고 있다
국그릇 밑바닥에 힘없이 달라붙은
내 어머니의 흰 머리칼에
가슴이 뭉클해지는 그 이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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