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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28일 토요일
빠삐용
보지 좀 마
바쁘잖아
버스도 기다리고
신문도 봐야 하고
은행도 다녀와야 하는데
괜찮으니까 보지 좀 마
신경쓰지 좀 마
숨막히잖아
전기세도 내야 하고
카드값도 막아야 하고
애 성적도 신경써야 하는데
안 섭섭하니까 신경 좀 꺼 줘
생긴대로 살게
위로 받기도 싫고
칭찬도 충고도 싫어
제발이지
몰랐었다 생각해
아예 죽었다 생각하든지
어디가서 죽어버렸다 생각하고
내버려 좀 둬
누가 어디있냐 물으면
죽었다고 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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