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1일 수요일

시인과 겨울

시시한 인생 살찌우려
시시한 인간도 시를 쓰지만
지나면 그 속의 아름다움을 모르고 지나치네

들에 피는 도둑놈가시도
사람에겐 성가시기만 하나
윗전이 보면 다 쓸데가 있다네

사람은 가고 오고 또 스쳐 가도
인연은 늘 남아 또 얽히는데
오늘은 벗님을 불러 쐬주 한잔 간절하네

술은 혼자 마시지 말아야지
혼자 마시면 독이 되고
벗님과 나눠 마시면 약이 된다네

시시한 겨울날 시시한 선술집에서
시시한 얘기로 끼득거리라
윗전이 우리를 세상에 보낸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