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9일 목요일

가을 부평초

흐르는 물결 위로
바람 살짝 불어와
외로운 이파리 건드리니
목메어 기다린 듯
바람을 껴안네

어느 만치 흘러왔나
그 긴 물줄기
가늠해봐도
잡을 수 없는 세월인데

흐르다 만나는
갈대 숲에
잠시 머물던 날
황금빛 너머로 보이는
들꽃이 계절을 알려주니

잃어버린 가을은
다정한 이의 노래로
시려운 가슴 쓰다듬고
더러는 소슬 바람 짐작으로
고향을 안아보는
서러워라 부평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