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20일 수요일

외눈박이 사랑

빛바랜 강대상 뒤에 걸린
낡은 십자가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는 나그네를 지키는
목자의 눈물자국이 많았었는데

휘황한 불빛에 쌓인
현란한 십자가 앞에
드럼 소리 치솟을 때
낮게 속삭이시는 주님의 음성
누구에게 들릴까

세상을 지키는 빛과 소금들
목자만 지키는 양들이 되어
마음이 굳어지지 않기를
두 손 모아 기도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