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 흙의 어둠이 객석을 메우면
은하들의 창가에 밀어 고와라
아 슬픈 시 같던 내 사랑아
이 밤
어느 별에다 시름을 풀까
낯익은 별은 보이질 않네
꼭 행복하게 해 주겠다며
우리 인연 아끼던 그대
그리움에 뒤척이던 밤
처연히 다가와
소이부답(笑而不答)하는 당신이시여
증오 없는 이별도 수긍해야 하느냐고
나는 아프게 절규 하지만
공행(空行)의 빈 메아리
그렇게
그렇게 떠난 인연을
바람인 줄 알면서도 확인하고픈
당신 지금도
내 슬픔 기억합니까
젊은 날의 사랑이 앓음이라면
이별은 영원토록
애연한 바람의 넋 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