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20일 수요일

**왠지 모를 서러움에 눈물 흘릴 때가 있다**

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인적 끊긴 길거리에서 광란하듯
춤추며 밤의 적막을 신나게
때려부수고 있는 바람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 순간 꽉 막힌 창틈을
어떻게 삐집고 들어왔는지
또 다른 무리가 허전한 내 가슴을
차갑게 얼리고 있었다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얼어터진
내 마음의 조각들 밖으로 뛰쳐나가
기다란 목 꺾은 채 눈시울 붉게
물들이고 있는 가로등을 껴안고
같이 울었다
하루살이 떼같은 눈들이 내려와
우리와 함께 울어줄 줄 알았건만
눈 한번 마주치지 않고 쌀쌀맞게
딴 곳으로 가 버린다

가끔씩 홀로 있을 때
가로등 불빛만 쳐다보아도
왠지 모를 서러움이 북받쳐 올라
눈물 흘릴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