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3일 일요일

가을에 - 윤수천 -


당신을 떠나보내는 일은 너무도 힘들었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몸무게보다도 몇 배나 더 무거운 짐을

나에게 주고 가셨습니다.

이제 곧 다가오는 겨울을 어떻게 보낼 수 있을까요.

당신은 떠났지만 그 사랑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사랑의 키는 더욱 커지고,

슬픔의 깊이는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 계절 다 지나고 나면 나도 성숙이라는 말을 하게 될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