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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21일 일요일
젖은 목련
삼일 낮, 밤. 촉촉
봄비 스미는 소리
마른 풀 숲에도
앙상한 가지에도
푸석이는 기름 빠진 뼈 속에도
가랑비 옷 적시듯 내리는 봄비
담장 너머 손 뻗고 발돋움하고 선
목련 나무 한 그루
짙은 나무색 옷 갈아 입히고
솜털 일으켜
부끄러워 떨고 있는 봉긋한 낯빛
햇살 기다리는 흐린 날에
우윳빛 모시 적삼 옷고름 풀듯
고개 숙이고 있다.
봄은 목련꽃망울 위로 손 내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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