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1일 일요일

옛 사랑-칸디두스(독일)

새까만 제비는
먼 나라에서 돌아왔고
수줍은 황새도
새로운 행복을 지니고 돌아왔다.

따스하고 흐릿한
이런 봄날 아침에는
옛사랑의 슬픔을
문득 다시 본 듯한 느낌이든다.

누군가 살짝 어깨를 두드리는 듯한
팔락팔락 날고 있는 비둘기의 날개짓 소리가
어디에서인지 들려오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기에
나가 보았으나 아무도 없다
헛되이 자스민의 향기만 냄새 맡던
꽃다발을 보내는 여인도 없다.

멀리서 누구인가 부르는 듯 느껴지고
옛 여인의 눈동자가 눈에 어린다.
이러한 꿈에 잠기면서
나는 옛날의 꿈길을 거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