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19일 화요일

그립다 못해 또다시 사랑이어라

<사랑의 이유>

사랑이 아름다운 이유는
자신의 그릇을 덜어
사랑하는 이의 그릇을
채워줌에 있으니

사랑이 가슴아픈 이유는
자신의 그릇을 다 덜어준다해도
사랑하는 이의 그릇은
다 차지 않음에 있으니

<슬픈 이름>

기억을 더듬어
그때의 감정들
실타래처럼 풀어내고

꿈꾸듯 달려온 그리움은
잊지못해 속삭이는
이름 하나 내곁에 둔다
황량한 벌판의 꽃은 더욱 더
가치 있어
그대 이름 더욱더 잊지 못하고
꿈꾸기 전 가장 깊이 잠들 수 있다면
생을 마감하기 전 가장
행복할수 있다면

오늘밤 내 기도는
그대 보내기전
가장 슬퍼야만 할 이유

<이별을 몰랐기에>

바람을 등지고
사랑을 했네
지나간 세월 돌이킬수 없다면
바람을 안고
달리는 법을 알았다면
이별이 이토록 큰 아픔이었을까
새벽녘 홀로 꿈꾸지 않기를
동이 트면
그댄 잠에서 깨고
나홀로 꿈꾸는 것이 두려우니
그리움을 배우기 전 사랑하지
않기를
외로움에 익숙해지기 전
사랑받지 않기를
떠나가기 전 이별하지 않기를

바람을 등지고
사랑을 하고
이별을 알기 전
그리워했네
<아픔의 이유>

기억의 찰나
스치듯 지나가면

베인 마음
상처는 아물지 않고

간직할 것은
나를 위함이 아닌
너를 위함이라

무디게 삼켰던
너의 마음 끄집어내
되새김질 하고

아픔의 이윤
지금 내 마음이 아닌
그때 너의 마음이니
<생각날 때마다 잊혀질 때까지>
잊혀진 세월 속
기억마저 먼 곳으로 흐르는데
아직 내쉬지 못한
숨결 속에 소중함은
묻어 나오고

가누지 못한 마음 하나
그립다 못해
사랑해 간다

하고 싶던 말보다
하지 못한 말들이
기억에 걸리고

그리웟던 날보다
잊지 못할 날들이

사랑을 거슬러
사랑해 간다

널 대신하던 이별로서
너를 느끼며

생각날 때마다 잊혀질 때까지
사랑해 간다

<사랑은 그와 같았네>

사랑은 공기방울과도 같았네
물 밑 깊은 곳에서
수면 위로 나오기 전까진
쉬지도 터지지도 않는
공기방울처럼

사랑은
이별에 다다라야지만
아픔으로 터져 버리는
공기방울과도 같았네

<이별은>

사랑이 끝나면
마음 속,
이별의 깊이만큼
골짜기가 패인다
날마다
그 골짜기에 뛰어들어
자살한다.
김인성 시인의<그립다못해또다시 사랑이어라 중에서>글이좋아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