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3일 일요일

누군지 모른다

의식은 꿈속 에 잠겨
조금씩 녹아드는 것 같은데
맥박과 함께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감각만 절실하게 존재한다

스산한 느낌과 함께 지금
한창 무더기로 피어있는
새벽 별 닮은 꽃 마리 앞에서처럼
허 명(虛名)에 물들지 않고
건조하게 그려진 그림처럼 앉았다

긴긴 밤이었다
긴긴 아침이었다

밤새 계속된 광란은
동이 트는걸 느끼며 드러누웠다
그림처럼 앉았다
내가...누군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