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1일 월요일

우리 아빠

나는 봤다
큰누나 시집가던 날 현관에서
[아빠 갈께요] 했을 때
몰래몰래 맺히려던 눈물을
나는 느꼈다
엄마 수술하시던 날
접수창구에서 줄 서 계시던 아빠의 뒷모습에
어렴풋이 보이던 떨림을
나는 안다
매형과 큰누나 큰절 올리던 날
엄마 완쾌하셔 퇴원하시던 날
나 대학 합격하던 날
아빠는
세상에 누구보다 행복한 분이셨다는 걸
우리 아빠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너무너무 훌륭한 분이시라는 걸
아빠는 알고 계실까
내가 얼마나 자랑스러워 하고 사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