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일 일요일

연두빛 바람은

시린 바람 웅웅거리다가
저벅거리며 숲을 헤집는다
울컥 솟구치는 무거움
숲그늘 아래 내려 놓고

틈새로 쏟아 내는 햇살 줄기에
뽀얀구름 들여다 본다

자욱한 향기 풀풀 뿜어 내어
연두빛으로 젖어 들어
속내가 숲이다

물이 든 바람
바스락 거려
이파리에 얹어 놓고

그렁거리는 이슬
살살 달래는데
보채는 풀
어루만지고 쓰다듬어 재운다.

숲길 언저리에 머무른 바람
한숨 잔다고 잠옷바람으로
머리맡에 놓아 둔 자장가에
시름 달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