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3일 수요일

편지 -안도현-

우리 밤마다 하늘 꿈을 꾸어요.
기쁨인 듯 기쁨인 듯
우리들의 가슴속에 쏟아지는
서너 줌의 별빛
오래 설레이던 마음을 열고
사랑을 뿌리는 노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로 해요.
긴 밤을 운명처럼 흐르는 은하,
우리들의 생각을 두 가슴으로 피우는 꽃밭,
모든 것이 당신의 귀가
반짝일 동안 아름다워지고
우리들의 꿈은 마냥 자라나는데
나는 당신에게 무엇을 주어야 할까요.
그냥 바라보셔요.
어둠을 밝히면서
메아리쳐 오는 노래의 비밀
우리들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기로 해요.
밤마다
우리들은 별이 되기로 해요.
밤마다 떠나는
별이 되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