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6일 토요일

계단


꽃송이들이 모두 시드는 것처럼
젊음이 노년에게 자리를 비워주는 것처럼
삶의 모든 과정은 곱게 피어난다
모든 지혜로움과 덕망이
그 나이에 맞게 피어나지만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
작별을 준비하며 새로이 시작하는 것은
삶의 중요한 모습이다
씩씩하게 아무런 비애없이
다르고 새로운 것에 연결되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시작에는 우리를 보호하고 살아가게 도와주는
마술이 숨겨져 있다.

우리는 더욱 유쾌하게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고향처럼 매달려서는 안된다
시대정신은 우리를 붙들어매거나 옭아매지 않고
한 계단 한 계단씩 우리를 위로 올려주고 더 멀리 보내려고 한다

삶의 한 과정에 친숙해져서
친밀감을 가지는가 싶으면 어느새 무기력이 우리를 위협한다
박차고 떠날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만이
굳어지는 습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설령 죽음의 순간을 맞는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시작은 우리에게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다
삶의 의지는결코 사그라들지 않으리......
자, 심장이여, 힘차게 이별을 고하고 새롭게 태어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