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7일 일요일

한잔의 커피와 그리움 그리고 위안

한잔의 커피처럼
매일 그대가 그리워지는 것은
은은하게 다가오는 향기 때문입니다.

안개가 고요히 깔린 겨울바다
그 지난 삶이 묻어있는 모래밭에 앉아
보이지도 않는 저 먼 수평선을 바라보며
300원짜리 자판 커피를 마십니다.

아! 이 조그만 종이컵 안에서 피어오르는 향기 힘
망망한 바다의 짠 냄새를 덮어버리고
사르르 온몸으로 번지는 미묘한 숨결
무어라 말할까요?
금세라도 흰 돛을 펼치며
저 먼 수평선으로부터 그대가 다가 올 것만 같습니다.

나는 압니다.
이 상상이 내뱉어지는 이 말이
따스한 커피처럼 나에게 위안이 되고자 하는 것이란 것을
하지만, 행복해지고 안도감이 느껴진다면
몇만 번이고 상상하고 내뱉을 수 있습니다.

안개처럼 겨울바다처럼
그리움은 아직도 나를 붙잡는데
커피를 다 마셔 버렸습니다.
다시 한번 자판기로 가
97℃의 커피를 빼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