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3일 수요일

가을비가 내렸습니다

간밤엔 가을비가 낙엽 떨어지는 소리를 내며
가슴에 구멍 하나 뻥 뚫었습니다.

겨울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습니다.
추웠습니다.
창문이 후두 둑 후두 둑 소리를 내며 웁니다.
추웠습니다.

달도 떨어지고, 해도 떨어지고, 별도 떨어집니다
가을 빗물 속으로, 가을 빗물 속으로
빠져 갑니다, 빠져만 갑니다.

세월이란 허공 속에는
새싹도, 숲도, 동굴도, 징검다리도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알아졌습니다.

밤이란 기차가 시간을 움켜쥐고 기적을 울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