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길 머무는 곳마다
그대 꽃으로 피었더니
내 마음 서성이는 곳마다
그대 바람으로 스러지네
여름은 하얗게 지고
산모롱을 지나온 바람 볼이 붉다
그대 한 다름에 오르던 언덕
눈썹 달도 돌아가고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낙엽이 우네
오 슬픈 그리움아
죽도록 보고픈 이여
연어처럼 강물 타고 가시더니 소식이 없네
내 민한 마음 참으로 아껴주고
내 눈물 한 방울
참지 못하던 사람아
지금 어느 침묵 속에서
사박사박 뒤척이나
낯선 구름
무명의 풀꽃도
그대가 부르면 미소 지었는데....
그 많은 꽃 중에서
그대 진정
허공 꽃이 되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