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2일 금요일

행복 속에 눈물 꽃

계절이 없는 요즘 세상
시작은 누구나 자유롭게 하는 것인데
유별나게 호들갑을 떨어야 하고
그리움이 밀려오는 날이면 감정을 억제하지 못해
펜을 들고 노트에 깨알같은 눈물 쏟아 붓고

옛 어르신 뿌려둔 낱말을 가져다가
양념을 첨가해서 손 맛으로 문장을 만들어
네모난 밥상 위에 올리고 보면

뭔가 모자란 듯 부족한 듯
낱말보다 문장을 뒤집고 익히고
숙성시켜 꺼내어 맛을 보면
감칠 맛은 바람에 향기처럼 날아가고
눈물을 흘리며 요리 해둔 것은 실패작

차려둔 밥상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맛깔스레 먹을 것은 하나도 없고
내 마음 구겨진 채 휴지통으로 버려야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