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2일 금요일

* 그대, 시월 마지막날엔...*

그대여,
시월 마지막 날
황홀한 꿈길 속에
당신이 내어주신 사랑의 밀어(蜜語)로
가득 채워진 가을 하늘이
유난히 맑습니다.

그대 입김으로
바람의 채찍을 맞은 연민은
이름없는 영혼 속에 머물고
사모하는 나의 임은
목메게 부르다,
고독한 여인의 입술 위에
사랑의 불을 지핀 채
추억 속으로 쓰러져
불러도 불러도 대답이 없으십니다.

그대여,
우리들의 시월의 마지막 날을 기억하십니까?
너무나 황홀하고 눈부셨던
당신의 미소
당신의 몸을 아낌없이 태워
차 한잔의 추억을
그리움으로 가득히 채워 놓은 채
당신은 나에게
눈물로 시를 쓰라고 하십니다.

나의 시는
당신을 위한 노래이며
나의 시는
깊은 잠에서 깨어나
당신을 사랑하다 죽어갈
영혼의 눈물입니다
당신의 눈 속에서 나를 보시고
나의 눈 속에서 당신을 보게 하십시오
그대, 시월 마지막날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