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5일 월요일

영랑 생가에서 -송홍만-

북도(北道)에는 소월(素月)이요
남도(南道)에는 영랑(永郞)이라.

강진(康津) 사람 사랑 받아
다시 지워진 서너 채 초가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임은
안채에서 봄을 기다린다.

넓은 앞마당보다야
뒤안길에 정이 더 흐른다.

˝내 마음을 아실 이
내 혼자 마음 날같이 아실 이
그래도 어디나 계실 것이면˝

이제는
임의 마음 아실 이 만났을까

˝내 마음 어딘 듯 한 편에
끝 없는 강물이 흐르네˝

임의 강물에
내 마음 흠뻑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