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22일 월요일

철길

철길

지산 고종만

그대와 나
서로 나뉘어 질 운명이라면
나와 같이 있지 않아도
내가 항상 바라 볼 수 있는
늘 그만큼의 자리에
있어주십시오

서로 하나가 될 수 없음을
서러워 않고
바라 볼 수 있음으로
만족합니다.

하루에 한 두번이라도
기차가 지날 때마다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어
행복합니다.

그때마다 깊어지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가까워질까 두려워하지 않고
멀어질까 안타까워하지 않으면서
우리 영원토록
나란히 가겠습니다.

나에게는 그대가
그대에게는 내가 있음으로
완전합니다.

시집 ´사랑과 시 그리고 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