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2일 화요일

안개 속에서

안개 속에서
이상하다, 안개 속을 헤매는 것은
온갖 나무숲과 돌은 고독하다.
어떤 나무도 다른 나무를 모른다.
모두가 다 혼자다.

세계는 내겐 벗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내 삶이 아직 밝았을 때에는
그런데 이제 안개가 내리니
아무도 보이지 않는구나.

아무도 현명하지 않다,
어둠을 모르는 자는
도망칠 수도 없이 살며시
모든 것을 가려버리는 어둠을

이상하다, 안개 속을 헤매는 것은
삶은 고독한 것이다.
어떤 사람도 다른 사람을 모른다.
모두가 다 혼자다.
-헤르만 헤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