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8일 목요일

가까운 곳에 네가 있기를 바래


가/까/운/곳/에
네/가/있/기/를/바/래
너를 잊으려는 노력도
아직은 짧은 시간이 허락치 않고
잊기 위해 마신 술은 더욱 널 생각나게 해

그저 이별이 슬프기 때문만은 아니야
깊은 어둠 속에 있는 내게 손을 내밀어
밝은 곳으로 이끌어 주던 너
많은 절망 속에서도 쉽게 지치지 않았던 이유
네가 있기 때문이야

지금 난 너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아
가까운 곳에 네가 있길 바랄 뿐이야
연인보다 아픈 친구가 되어도
네 마음 슬프게 할 표정은 짓지 않을 거야
마음으로부터 너를 떠나는 시간이 올 때까지
가까운 곳에 네가 있길 바래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겠지
함께 한 시간보다 빠르게 지워질 추억과 사연들
그 위로 지나갈 앞으로의 시간
널 지울 수 있는 꼭 그만큼의 시간이 내겐 필요해

-조하경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