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8일 목요일

초가집 아이


아버지는 배를 타고 바다에 가시고
어머니는 호미 들고 밭에 가시고
바닷가 섬돌에 저 홀로 앉아서
끼룩끼룩 바다를 맴도는 갈매기
노랫소리에 눈부신 햇살 가득 안는다.

파도치는 바다에 어렴풋이 보이는
작은 돛단배 청기홍기 펄럭이며
가까이서 보았던가! 작은 배 한척 통통거리며
섬돌 곁으로 물살을 헤치고 숨 가쁘게 달려온다.

사랑하는 어린자식 배 골고 기다릴까
정이 많은 마음에 만선도 잊은 채
오직 자식 생각에 섬돌 위로 뛰어 내린 아버지
돌담으로 가려진 초가집에 머문 사랑과 정
그 행복은 수억의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참사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