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6일 화요일

슬픔이 지나가네 -홍수희-

꽃이 피면
지어야 할 때를
꽃이 알 듯이

바람이 불면
잦아들 때를 바람이
스스로 알고 있듯이

우리들 사랑도
머무를 때와
기다려야 할 때를
알고 있다면

희망이여,
무에 슬픔이고
좌절이고 있겠습니까

있으라 하면
있으라 하신 그 자리에
물러나 있으라 하면
물러나 있을 그 자리에

제 자리를
흐뭇이 지키겠으니
조금의 여유인들
부리겠으니

당신은
언제나 내 것,
슬픔은 저만치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