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0일 수요일

코스모스 -허경운-

바람부는 날
소리없이 떠난 그대

지구는 둥글다는데
자꾸자꾸 가다 보면
제자리에 온다는데
그러면 우린 다시 만날 텐데

그대는 떠나가더니
어느 한곳에 그냥 머물러 있나봐

그대가 어디에 있든지
코스모스를 보거든
나 인줄 아세요

나는
당신을 기다리다 지쳐
길어진 목으로
바람에 너울거리는 꽃인 걸
그대가 채워주었음 하면서
늘 기다리는
내 마음의 빈자리

오늘은
코스모스만 가득 가득 채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