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6일 화요일

가을날의 편지

그대 생각에...
글/ 손혁준
미칠듯 터져 버릴것만 같은
그대 생각에...
세상끝이 어디인지...
나 어디론가 달려가고 싶습니다.

떠나버린 세월을 반추하며...
계절에 향기실은 바람하나 끌어안고
나 그렇게 나뭇잎으로 어디론가 떠나고 싶습니다.

더러는 정처없이 휘날리고...
더러는 끝 없이 흘러가고...
더러는 세월에 무게에 싸옇서...

그렇게 흔적없이 묻혀 버리고 싶습니다.

존재를 알지 못하는
흙이 되어 버릴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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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
바람이 날 찾거든...
가로수 숲이 우거진 거리에 날 날려주오...

그 거리에...
저 마다 슬픔하나 갖고 찾는이가 있거든...
여기 그리움에 메마르고...
세월속에 초라해진 나뭇잎 하나 있으니...

가루가 되도록 짓 밟아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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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 네온이 온 지면을 적실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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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고개를 들면...

내 먼지가 되어...

그대의 창에 부서지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