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곁에서
그대 곁에서
-淸夏 김철기-
꽃이 되고 싶다
풀꽃이라 어설퍼
땅바닥 풀섶에 누워 숨어버리면
길손마저 보려 않고
그냥 지나쳐버릴것 같다
내리던 비 세차게 몰아
떼 지어 실바람에 나부낀 들녘에
외롭게 핀 하얀꽃
망초는 잡풀이라 울었다
어둠에 묻혀
간절한 소망 기도하면
그리움 안고 호숫가에 핀
하늘하늘 나부끼는 패랭이꽃이라도
짓눌린 가슴
뻥 뚫리는 대바람소리에
흔들거리며
그리움 푸른 햇빛 P아
타는 꽃으로 피어나고
별빛 여문 이 밤에
숲속 파닥거리는 물소리
영혼의 향기 잃지 않고
빈들에 늦게 피어도
바람보다 먼저 홀랑 벗어버리고
활짝 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