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5일 금요일

비오는 날은 - 이풀잎 -

우산없이 걷는 거리 곳곳에
그대 모습이 어려 있다
빗물이 타고 흐르는
길모퉁이 작은 외둥에도
안개초 젖어 있는
건너편 꽃수레에도
하지만 그건 지나침과 동시에
사라질 영상
늘 내 가슴속에 담겨 있는,
그대가 문제지
우산도 없이 헤매이는 오후
누군가 꼭 나를 부르는 것만 같아
뒤돌아 보면
아무도 없는 텅 빈 거리뿐
그래도 비오는 날엔
무작정 걸어야 덜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