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1일 수요일

너는 아프냐, 나는 무섭다 - 임영준

너는 삶이 아파서 어찌 했더냐
세상이 아프고 힘겨울 때 무엇이었더냐

반응이 없는 하늘을 향해 대갈하고
눈 부릅뜬 채 새벽을 맞이했더냐
어둠속에서 모반에 떨다가 재만 남았더냐
하고 싶다 라는 말 대신에
피 끓는 시 한편 남겨놓았더냐
시인으로서 카랑카랑하게
제대로 된 화두 하나 던져 놓았더냐

풀리지 않는 매듭을 보면
너는 어떠냐, 나는 무섭다
행동하지 않고 입만 나불거리는
너와 내가 늘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