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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11일 수요일
시의 기도
그저 글씨가
되지 않게 하소서
돌을 쪼아 새겨 넣은
느낌이 되어
가슴 깊이
패이게 하소서
슬프거나
아름답거나
그래서 감상적인
시로 남을 바에는
차라리 영혼에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되어
아픔을 주게 하소서
싸가지 없다고
욕을 처먹어 배부를 시
훗날 문득 기억되어
당신이 같은 삶을
달리 볼 수 있다면 행복할
그런 시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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