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4일 목요일

널 사랑해 / 김정한

널 사랑해 / 김정한

밤새워 너에게 편지를 쓴다
할말이 많았는데 쓰고 보면
늘 같은 말만 되풀이 한다

아침에 일어나 다시 읽어 보면
부칠 수 없을 만큼 가슴아픈 말의 하소연들
사랑하여 못 견디게 그리워도
내 뱉을 수 없는 말들이다

`널 사랑해`
그 한마디가 입안에서 쉽게 나오질 않는다
그래서 편지를 쓴다
이메일도 보내고 핸드폰 문자메세지도 보낸다

그래 편지는 마음인거야
어제의 마음 오늘의 마음
그리고 내일의 마음인게지

그래서 릴케는
사랑하는 여인에게 그 많은 편지를 쓴 걸까?
난 왜 그렇게 할 수 없는지

`널 사랑해`
그 한마디를 말로도 글로도 표현 할 수가 없다
사랑하기 때문에 그런거겠지
뱉어 버리면 도망 갈까봐 그런거겠지
두려워서..부끄러워서..자존심 상해서..

아무튼 알 수가 없다
내 마음을...
그런 내가 밉기만 하다
`널 사랑해`
이 한마디가 두렵다
내게는..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