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6일 토요일

우리 사랑하고 있다면 -용혜원-

우리 사랑하고 있다면
다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

사랑을 잊지만 않는다면

목이 쉬도록 부르고픈 이름
그대를 그리워하는 그리움을
가슴에 담아놓고
온 몸의 핏줄을 묶어놓으려 해도
핏줄 속까지 흐르는
그리움의 소리를 막을 수가 없다

못 견디어 몸살나도록
풀리지 않는 아픔으로만
남고 싶지는 않다

떠나가려면 아주 떠나가라
아무런 생각 없이 살아왔는데
느닷없이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이냐

마음이 허전함 때문이라면
그 그리움은 잘못이다
잊으려면 아주 잊어버려라

우리가 사랑하고 있다면
다시 어디서든지 만날 수 있다
사랑을 잊지만 않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