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7일 일요일

산다는 것에 대한 고찰(考察)






산다는 것은
어쩌면 고통인지도 모르겠다
이 땅에 해야 할 일이 남았다는 뜻일 테니 말이다

산다는 것은
죽음이라는 작고 초라한 무대 위의 광대처럼
신명 나게 춤추며 노래하는 몸부림일지도 모르겠다

진한 화장 위에 또다시 화장을 하며
기쁘나 슬프나 우리네 인생을 노래해야 하는
어느 가난한 희극인의 고달픈 삶처럼

감추어 둔 열두 얼굴을 모두 꺼내어만 끝이 나는
혼자만의 고독한 모노드라마인지도 모르겠다

아~! 산다는 것은
무대 위에서 가장 빛나는 어느 희극인의 모습처럼
이 땅 위의 내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언젠가는 조명이 모두 꺼진 어두운 무대 위를
터벅터벅 내려온다 할지라도…….


ㅡ 산다는 것에 대한 고찰(考察) /풍향 서태우 ㅡ




노천명의 ´감사´ 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