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5일 월요일

그리움이여

그리움이여
한 시절을 지웠어도 절영되지 못해
문득문득
빈민촌 바람처럼 아픔일 때가 있습니다

저어 할 일들이
연연해야 할 일들이
옹벽처럼 앞을 막아도
소요하는 바다의 울음으로
가슴에 파도소리 들리는 날 있습니다

보듬을 수 없던 사랑은 고통이었노라고
이별은 운명이었노라고
마음을 그쪽으로 허용했었지만
여직 지움의 묘리를 터득지 못했습니다

계절마다 전신을 옥죄던
서푼의 가치도 없는
아집 같은 그리움이여

밤사이에 가을이 졌듯이
아무러치도 않게
마뜩하니 지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