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엔 들국화 화관
고운 향기 한가득 이고
무엇을 생각하는가
가을 여인이여
노란 은행잎의 치마가
갈바람에 펄럭이며
나붓나붓 유혹하는 가을날
그대 어디로 향하는가
가을 여인이여
손에든 구절초의 아름다움이
자꾸만 시들어가려 하거늘
불어오는 바람이 서러워
고운 눈물 흘리는이
그대 가련한 가을 여인이여
갈바람에 서걱이는
하얀 갈꽃을 헤집고
바쁜 걸음 어디로 향하는가
가슴엔 단풍처럼 붉은 노을이 걸리었거늘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머물러 향연을 즐기고픈데
자꾸만 자꾸만 바람따라 가는구나
가을 여인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