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9일 목요일

옷을 갈아 입는 가을여인

머리엔 들국화 화관
고운 향기 한가득 이고
무엇을 생각하는가
가을 여인이여

노란 은행잎의 치마가
갈바람에 펄럭이며
나붓나붓 유혹하는 가을날
그대 어디로 향하는가
가을 여인이여

손에든 구절초의 아름다움이
자꾸만 시들어가려 하거늘
불어오는 바람이 서러워
고운 눈물 흘리는이
그대 가련한 가을 여인이여

갈바람에 서걱이는
하얀 갈꽃을 헤집고
바쁜 걸음 어디로 향하는가
가슴엔 단풍처럼 붉은 노을이 걸리었거늘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머물러 향연을 즐기고픈데
자꾸만 자꾸만 바람따라 가는구나
가을 여인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