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네트 29: 날 불쌍히 여기지 마세요.
-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리
날 불쌍히 여기지 마세요. 대낮 끝나가면
햇빛 더 이상 하늘에 지나지 않는다고.
날 불쌍히 여기지 마세요. 세월 지나면
들판과 덤불의 아름다움 사라진다고
날 불쌍히 여기지 마세요. 달기운다고.
썰물 바다로 사라진다고
사람 마음 너무 일찍 잦아들어
당신 더 이상 날 사랑으로 바라보지 않는다고.
나 항상 알고 있었으니 사랑은 단지
바람 거세게 맞고 있는 들판의 꽃망울
이곳 저곳 해변에 드는 거센 파도
비바람이 모은 새로운 파편 흩뿌릴뿐.
날 불쌍타 하는 건 변덕스러운 마음
매번 바뀌는 걸 너무 늦게 알았던 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