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지 알수없는 불안함에...
내심...두근두근..콩닥콩닥거리는...내 심장소리를
누가 들을새라...작게작게 숨쉬며 살았습니다...
그래서....생명을 거머쥐고 있는 모든 살아움직이는
것들에 대한 갈망이 아닌...
나만이 느낄수 있는것...내 마음을 알수 없어야하는 너...
나만 좋아할수 있는 어떤것...
이런것들을 좋아한건 아닌가 싶습니다...
억수같이 내리면서도....참...슬프고 곧은 빗줄기.....
빗물이 톡톡 떨어지는...젖은 연두빛은행잎....
아스팔트에 생겨난 웅덩이에 고인 빗물....찬란한..햇빛...
풀냄새...시골집.마당에서 느껴지는 흙내음...
가까운 바닷가에서 맡아지는 짠내음.....
색이 너무 예쁜 펜...예쁜그림들로 가득한 내 노트.........
내 손떼가 묻어있는...내 방한구석을....차지하고있는..
적지않은책들..... 그리고...유키 구라모토....
나를 살아 숨쉬게 해주는 것들인듯싶습니다.....
나를 움직이는....내 마음을 온통 차지하고 있는것들...
이것들이 없으면...내가 어떻게 살아왔을까...
어떻게 살아갈까...눈앞이 아찔해집니다.....
그런데...당신에게 보여진 내가 어떤사람이었는지 궁금했습니다...
좋은사람인지...나쁜사람인지...이기적인사람인지.....
배려할줄 아는 사람인지....
물론...당신이 날 어떻게 느낄지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눈치를 쳇으면서도.....
이렇게 묻는 내가 참 밉습니다...
′우리라고 부를 수 없었던 우리′...라고 하셨습니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말이더군요...
내가 그렇게 만들었겠죠...
철저하게 숨기고....철저하게...완벽하고...
이제는 완전히 당신을 만신창이로 만들어버리고...
절벽끝으로 내몰아버린 형색이 되버렸습니다...
어찌하나요...어찌해야하나요...
이기적인.....내 마음에 상처받지않기 위해...
철저하게 밀어냈던것도 사실입니다....
더이상.....아프고싶지않아서...
더이상..내 여린마음에 더 깊은 생채기를 내고 싶지않아서....
그 어느 누구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얼마나 많은시간 울고 다짐했는지 모릅니다....
버스를 타서...창밖을 내다보기만해도....
너무 눈이부셔 하늘을 올려다볼수 없을만큼...
너무나 쨍한 햇빛속에서도......
슬프도록 아름다운...억센 빗줄기 속에서도....
그렁그렁하니 고이는 눈물을 나도 어찌할수가 없는 그 기분...
당신은 이해하실 수 있는지....
무슨일이 일어났던건지 조차...
의식하지 못한체 이렇게 앉아있습니다....
아무것도 할수없습니다...
당신에게서 들려오는 말들도...
하나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비참하다고 했던가요.....
비참하다고....내게 그렇게 말하고는 끊어져버린 전화기를 들고
난 무슨생각을 했는지조차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아마도...′비참′이라는 단어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떠올리려 애썼던것도 같습니다....
차마 눈뜨고 볼수 없을만큼......슬프고 참혹함....
왜...
누군가에게 ′왜′라고 묻는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묻기전에 스스로 생각할 여유를 갖는것도 좋을거란
생각에서 였습니다.....
그런데....내가 지금 당신에게....묻고 싶습니다.....
′왜 비참한지에 대해서....′
처음부터...사랑이라 할수없던 사랑이었고...
우리라고 부를수 없었던 우리였습니다....
아플거...많이 아프고 힘들거 알았습니다.......
많이 울게 될거라는것도.....
이모든걸....제가 드렸죠...
상처도...눈물도...당신 그 슬픈눈빛도...
거두어가겠습니다...
그렇게 아프다면...다 거두어가겠습니다...
후회같은거 안한다고 말씀드렸지만...후회합니다...
그래서 참 많이 망설였던거...이제 아시겠습니까...
그대도 나도....너무나 똑같은 가시를 가지고 있어서...
서로에게 상처밖에 줄수없는걸......
내 마음 지키기 위해...희생되어야 하는 당신이...
눈물겹도록..안타깝습니다....
부디....행복하세요....
결국 내가 당신을 꼭 붙들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다 그만 놓아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