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4일 토요일

가난한 시인의 눈물




오직 한 사람에게만 마음을 주어
다른 이에게 더는 마음을 줄 수 없는
가난한 시인이 있었습니다

하늘은 어느 눈부신 날에
이별이라는 날카로운 칼을 들어
시인에게 남아있는 단 하나의 사랑을
무참히 난도질해 버렸습니다

하지만 시인은 울지 않았습니다
피가 흐르는 심장을 부여잡고서도
끝내 눈물은 흘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먼 훗날 고백합니다
이별이 처음이라 아픈 줄 몰랐다고
어떻게 슬퍼해야 하는지 그때는 몰랐다고

그러나 이별이 얼마나 아픈지
그 이별로 슬픔이 얼마나 깊은 것인지
한 사람을 그리워하면서 알게 되었다고

그리워한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

평생을 간직할 사랑 때문에
그리움의 눈물이 아름다운 것이라고
가난한 시인은 오늘도 고백합니다.

ㅡ 가난한 시인의 눈물 /풍향 서태우 ㅡ


Lotus Of Heart / Wang Sheng 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