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16일 토요일

그리움4

비가 퍼붓던 날
우산도 받지 않고
서 있는
너를 보았어

누굴 기다릴까
무엇을 찾고 있을까
비보다
처연한 아름다움

처마 밑 작은 공간
쪼그리고 앉아
빗방울의 속절없는
파문(波紋)을 바라보다
너는 미소 지었어

우산은 바람에 날고
빗방울은 가슴에 닿고
그리움은 네게로 갔어

처마 밑 너의 자리만은
비가 그치지 않기를 기원했어

비 오는 날
너는
잃고 싶지 않은 애처로움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