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4일 토요일

나의 꿈 -한용운-

당신이 맑은 새벽에 나무 그늘 사이에서 산보할 때에,
나의 꿈은 작은 별이 되어서
당신의 머리 위에 지키고 있겄습니다.
당신이 여름날에 더위를 못 이기어 낮잠을 자거든,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 당신의 주위에 떠돌겄습니다.
당신이 고요한 가을밤에 그윽이 앉자서 글을 볼 때에,
나의 꿈은 귀뚜라미가 되어서 책상 밑에서 귀똘귀똘 울겄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