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물들고 산이 물들고
삶에 지친 이내 마음도
덩달아 노랗고 빨갛게 물들어 가는구나
작은 붓을 들어 콕콕 찍으며
한점 한점 색을 칠하여 보지만
어디 자연만큼 아름답게 칠할 수 있을까
세월이 흐른만큼 그 깊이를
색으로 나타내듯이
삶의 깊이에도 색이 있으련만
난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붉게 물든 가을단풍처럼
처연히 하늘을 물들이는 노을앞에
떳떳한 그림한장 그리고 싶은 삶
혼탁한 물에 물들지 않고
맑은 빛깔을 언제나 그리고 싶지만
삶은 때론 나를 속일때도 있다
그저 가진것이 부족하여도
가을 빛깔처럼 아름다운
모자람 없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황혼에 아름답게 내어걸릴
내 인생의 마지막 작품을 위해
그래 오늘도 작은 붓을 들어 칠을 하자
가을색만큼 아름답지는 않지만
떳떳한 나의 하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