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20일 월요일

가을 스케치

나무가 물들고 산이 물들고
삶에 지친 이내 마음도
덩달아 노랗고 빨갛게 물들어 가는구나

작은 붓을 들어 콕콕 찍으며
한점 한점 색을 칠하여 보지만
어디 자연만큼 아름답게 칠할 수 있을까

세월이 흐른만큼 그 깊이를
색으로 나타내듯이
삶의 깊이에도 색이 있으련만
난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붉게 물든 가을단풍처럼
처연히 하늘을 물들이는 노을앞에
떳떳한 그림한장 그리고 싶은 삶
혼탁한 물에 물들지 않고
맑은 빛깔을 언제나 그리고 싶지만
삶은 때론 나를 속일때도 있다

그저 가진것이 부족하여도
가을 빛깔처럼 아름다운
모자람 없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황혼에 아름답게 내어걸릴
내 인생의 마지막 작품을 위해
그래 오늘도 작은 붓을 들어 칠을 하자
가을색만큼 아름답지는 않지만
떳떳한 나의 하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