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3일 일요일

사랑이 머무는 자리 . 4

당신은
구름꽃 그 높이에서
몸을 부수며
나의 빈 그릇 채워 주었소

허허로운 자리
울음 같은
빈 울림만이 울리는
나의 빈 그릇

넉넉한 사랑
당신이 담아 놓은
그 맑은 물빛 위에
내 얼굴의 그림자가 비치요

시들어 가던
목마른 내 영혼
갈증 적셔
백합꽃처럼 하얗게 피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