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9일 일요일

어느 수채화


비 오는 날
유리창이 만든
한 폭의 수채화

선연하게 피어나는
고향의
산마을

나뭇잎에 달린
은빛 물방울 속으로
흐르는 시냇물 소리

물결따라
풀잎 위엔
무지개 뜬다

그 우으로 흘러오는
영원이란 음악

보이지 않는 것들을
잡히지 않는 것들을
속삭이는 빗소리

내가 살아온 날
남은 날을
헤아려 준다

창은 맑아서
그림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