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7일 월요일

유비무환

넓다란 길을 지나
이정표 없는 곳
오로지 불빛을 찾아간다

끼니를 포만감으로 채우고
중참을 더했는데
거듭하여 꼬르륵대는구나

그러하나
가솔린 먹고사는 녀석
두 눈 부리부리 뜨고 촌길 누비더니
소달구지 삐걱대듯
허정허정거려 등골이 오싹하였구나

이런 변이 있나
내 배고픔만 크다 하였거늘
너의 배고픔이 더 큰 것을
재 넘어 가면
너와 나 시장기라도 면할텐데
기진맥진하는 너를 끌고
어이 갈꺼나

음울함이 그득한 촌길을